"나의 죄를 보는 훈련"

"나의 죄를 보는 훈련"
2025-08-24 09:12:31
관리자
조회수   27

목회를 하다 보면 가장 안타까운 순간 중 하나는 갈등이나 문제가 생겼을 때 서로 자신의 잘못을 보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서로 탓하고, 상황을 원망하고, 상대를 비난하면서 공동체가 어려워집니다.
무엇보다 갈등과 문제 앞에서 성숙하지 못하면 본인 자신도 영적 성장이 멈춰버리고 맙니다.

그렇다고 갈등이 없는 교회나 목장은 없습니다.
어느 곳에나 갈등은 잇씁니다.
중요한 것은 그 갈등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직면하고 성장의 기회로 삼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 상황 속에서는 여전히 자신의 내면을 보지 못해서 공동체를 어렵게 하거나 시험에 들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목회를 하면서 분명히 깨닫는 것은, 남의 죄를 보는 눈보다 내 죄를 보는 눈이 열릴 때 성숙한 신앙인이 되고, 공동체가 건강하게 세워진다는 것입니다.
모든 신앙의 성장은 내 죄를 보는 데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공동체 안에 문제가 생겼을 때 누군가의 잘못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교만, 욕심, 열등감, 치유받지 못한 나의 상처들을 인정하며 나갈때 하나님께서 일하십니다.
그때부터 회복은 시작됩니다.
어떻게 자신의 죄를 보는 훈련을 할 수 있는지 제가 적용하고 있는 것을 3가지만 생각해 보겠습니다.

첫째, 매일 말씀 묵상을 통하여 자신의 내면을 보도록 했습니다.
신실한 목자들은 매일 말씀 묵상 시간을 갖지만 어떻게 하면 많은 성도들이 지속적으로 묵상하도록 할 것인가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새벽에 눈을 뜨면 묵상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목회자가 그날 묵상한 말씀을 짧게 적고 자신의 내면을 볼 수 있는 적용 질문과 함께 총목자 모임 단톡방에 올려줍니다.
그리고 목자들은 자신이 묵상한 내용과 질문을 목장식구 단톡방에 올려주어 목장식구들도 짧게라도 동참하도록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목장 단톡방은 자연스러운 말씀 묵상 나눔터가 되고 VIP들도 보고 배우며 조금씩 자신의 내면을 보는 훈련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둘째, 연합예배 간증을 통하여 자신의 연약함을 드러내도록 했습니다.
보통 가정교회 간증은 구원간증과 삶공부 간증 등 예수를 믿고 변화가 일어나는 내용이 예배 가운데 큰 은혜를 줍니다.
초신자들이 간증을 할 때는 예수를 믿기 이전의 삶과 예수를 믿은 후의 변화를 중심으로 간증을 준비하도록 했고 기존 성도들은 자신의 연약함과 실패를 드러내고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셨는지 간증하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했더니 죄가 드러나는 것이 수치가 아니라 도리어 간증을 통해 성령님께서 예배 가운데 일하시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셋째, 목장에서 삶의 나눔 시간에 자신의 실패와 연약함을 자연스럽게 나누도록 했습니다.
목장에서 삶에 나눔이 감사로 시작되지만 나눔이 깊어지면서 영적인 나눔으로 이어져야 하나님을 경험하게 됩니다.
누군가 자신의 죄, 실패, 아픔, 연약함을 공동체 안에서 나누고 입술로 고백할 때, 성령님이 일하시는 순간이 됩니다.

이때 목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목자가 영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으면 성령님께서 일하시는 순간을 놓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목자는 "혹시 이와 비슷한 경험이 있거나 주신 마음이 있으면 함께 나누어 주시겠습니까?"라고 물으며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영적 흐름을 이어가야 합니다.

어느 교회나 목장에서 갈등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나의 죄를 보고 고백하는 훈련을 하다보면 도리어 문제와 갈등이 공동체를 성숙하게 할 것입니다. (송영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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